Nakazakicho Cafe District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시간이 멈춘 오사카의 골목길에서 찾은 여유

오사카 여행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세요? 북적거리는 도톤보리 거리? 화려한 네온사인? 오사카 숨은 명소를 찾으시나요? 여행하고 난 뒤 제 기억 속에 가장 크게 남은 장소는 의외로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였어요. 북적북적하고 화려한 쇼핑몰들이 가득한 오사카에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평화로운 일본의 동네를 만난 느낌이었거든요.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적적으로 폭격을 피한 덕분에 쇼와 시대의 오래된 가옥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특별한 구역이라고 하더라고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목조 주택과 좁은 골목길은 이제 젊은 예술가들의 감각적인 카페와 공방으로 재탄생하여, 오사카 특유의 정겨우면서도 힙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특히 파란 하늘 아래 아기자기하면서도 평화로운 일본의 동네 거리를 걷다 보니 힐링이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예쁘게 사진 찍을 곳도, 구경할만한 소품샵들도 많아서 지겨울 틈이 없었어요.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골목길에서 만난 아기자기한 즐거움

혹시 한국의 가로수길 아시나요? 아니면 뉴욕의 브루클린 덤보(DUMBO)와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는요? 보통 월세가 너무 비싼 곳을 떠나 살짝 번외가에 젊은 예술가들이 본인들만의 공간인 아틀리에를 열기 시작하면서 동네가 유명해지곤 하잖아요. 하지만 이곳이 또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유명해지면 결국 대기업들이 잠식을 하거나, 너무 비싼 월세 때문에 다시 살 곳을 찾아 더 번외가로 옮기는 현상들이 계속 일어나는데요. 이곳은 딱 완전 초창기 가로수길이나 브루클린 느낌이 나더라고요.

오사카 레트로 여행

사실 언니와 함께 서울에서 처음으로 같이 자취를 하게 된 곳이 바로 신사동 가로수길이었거든요. 당시엔 전혀 발전되어 있지 않았지만, 오래된 건물들에서 본인들만의 아틀리에를 만들어 작품 활동도 하고 판매도 하던 시절이었죠. 그 주변으로 맛있는 맛집들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요. 그 동네만의 느낌이 나면서도 나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으로 그곳에 살던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추억도 많고 즐거웠던 적이었는데요. 여길 오니 바로 그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뭉글뭉글해지더라고요.

전혀 화려하지도 않고 큰 빌딩 없이 조그마한 목조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그 조그마한 골목 하나하나가 다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신기하게도 관광객들도 조금씩 있었지만 현지인분들도 많아서 딱 적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제가 추구하는 ‘완전 현지인 전용’은 아니었지만, 또 관광객이 너무 많지도 않아 여유롭게 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죠. 특히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 틈이 없을 정도로 예쁜 풍경들이 계속 펼쳐졌어요.

영감을 주는 나카자키초 소품샵과 카페 탐방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오래됨’에 머물지 않아요. 낡은 창틀 너머로 새어 나오는 향긋한 커피 향기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초록색 넝쿨들이 어우러져 따뜻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나카자키초 소품샵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쳐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예요.

나카자키초 소품샵

골목 구석구석 자리 잡은 조그마한 상점들이 정말 매력적이었는데요. 대량 생산된 물건이 아니라 주인장의 취향이 오롯이 담긴 핸드메이드 소품이나 빈티지한 그릇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죠. 특별히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정성껏 꾸며놓은 쇼윈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감이 샘솟는 기분이었어요. “아, 내가 나만의 가게를 열면 이렇게 꾸며도 좋겠다!”, “공간을 이렇게 만드셨구나!” 하고 감탄하며 처음으로 구글 맵을 끈 채 무작정 걸음이 이끄는 대로 걷게 되더라고요. 길을 잃을 걱정도 하지 않은채 걷게 되더라구요. 정말 즐거웠어요.

오사카 레트로 여행의 정수, ONLY PLANET에서의 발견

일본 정부 관광국(JNTO) 같은 공식 사이트에서도 이곳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예술 마을’로 소개하곤 하는데, 직접 와보니 왜 그렇게 사랑받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더라고요.

오사카 숨은 명소

다양한 소품샵을 구경하다가 처음으로 저희의 지갑을 열게 한 곳을 발견했어요! 바로 **ONLY PLANET [動物雑貨ONLY PLANET(オンリープラネット)]**입니다.

오사카 숨은 명소

저희 언니는 일본에 갈 때마다 퀄리티 대비 가성비가 좋은 나무 젓가락을 꼭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독특하고 귀여운 젓가락을 찾아 헤매다 이곳을 발견한 거죠! 사실 젓가락이 있는지는 몰랐고, 제가 키우는 고양이들과 닮은 귀여운 피규어를 보자마자 홀려서 들어갔는데 딱 저희 ‘팰리스’와 ‘포카칩’을 닮은 젓가락이 있는 거예요! 그 순간 “이건 사야 해!”를 외쳤죠. 주인 아저씨도 너무 친절하시고,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퀄리티도 정말 좋더라고요.

나카자키초 카페거리 방문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팁

커피를 좋아하시거나, 너무 북적북적한 거리에서 지치신 분들, 혹은 일본만의 오래된 정취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꼭 나카자키초 카페거리를 가시길 바라요. 나카자키초 가는법도 우메다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도 훌륭해요. 저희가 묵은 호텔에서는 도보로 약 1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위치가 너무 완벽했거든요. 다시 오사카를 가더라도 이 거리와 이비스 버짓 우메다 호텔은 다시 방문할 것 같아요.

나카자키초 가는법 - 까페 투어

유명한 커피숍들도 많았지만 그런 곳들은 확실히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이미 이 거리의 정취에 충분히 취해 있었기에, 원래 가고자 했던 카페 말고 눈에 보이는 예쁜 카페에서 그 분위기를 더 즐기기로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른 오후에 도착해 골목 산책을 즐기고,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책 한 권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코스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방문한 카페 정보는 제 다른 포스팅인 [오사카 디저트 카페 투어: 3박 4일 매일 즐긴 달콤한 기록]를 참고해 주세요!)

오사카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 이 나카자키초 카페거리와 사랑에 빠지게 될 거예요. 아카자키초 가는법도 무지 쉬우니 꼭 한번 들리셔사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레트로한 감성을 꼭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