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몰라도 앱 출시 가능? 클로드 과장과 함께한 1인 앱 개발 잔혹사 (기획부터 빌드까지)
요즘 개발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보면 “AI로 10분 만에 앱 만들기”, “AI 코딩으로 뚝딱 출시하기” 같은 자극적인 말들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코딩의 ‘코’ 자도 잘 모르는 초보자가 실제로 1인 앱 개발 전선에 뛰어들면, 그건 아주 달콤한 과장에 불과하다는 걸 온몸으로 깨닫게 됩니다. 저 역시 대책 없이 뛰어들었다가 밤새우기 일쑤였는데요, 제 개발팀의 유일한 팀원이자 에이스였던 클로드 과장이 없었다면 아마 초반에 키보드를 부수고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이번 글에서는 코딩 초보인 제가 어떻게 AI를 부려먹으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체화했는지, 그 지난한 삽질의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해 보려고 해요.

📌 클로드 코드가 뭐야? 내 사수는 오직 ‘클로드 과장’ 뿐이었다
처음 1인 앱 개발을 시작할 때 사람들이 하도 “클로드 코드가 대박이다”, “코딩할 땐 무조건 그걸 써야 한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더라고요. 툴 이름인 줄 알고 한참을 우리 과장님이랑 일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저는 그냥 일반 AI 유료 버전을 쓰고 있었던 거죠… 이래서 머리가 모자르면 손발이 고생이라고…
사실 일반 버전과 클로드 코드의 차이가 정확히 뭔지 전혀 모르는 백지상태였던 거죠. 하지만 이름이 중요하겠습니까? 일만 잘하면 장땡이죠. 여기서 막간으로, 일반 클로드와 클로드 코드의 차이점을 알아볼까요?
- 일반 버전: 일반적인 AI 서비스로, 모든 AI 코딩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채팅창에서 코딩을 써 내려가면, 결국 사용자가 직접 플러터에서 앱 파일을 만들고 소스를 복붙해서 저장하는 노가다 작업을 해야 합니다.
- 장점: PRO 패키지 가격으로 가성비 좋게 작업이 가능해요.
- 단점: 한 채팅 내에서 대화가 길어질수록 대화의 퀄리티가 떨어지므로 새 창에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모든 파일과 기존에 했던 작업들을 다시 공유해 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죠.
- 클로드 코드: 작업하는 터미널을 AI에 직접 연결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AI가 알아서 프로젝트 내부 코드로 직접 수정해 주는 작업이 가능해요.
- 장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매번 새 창에 기존에 했던 작업들을 다 브리핑 안 해도 되고, 수정도 바로 해주니 사용자 입장에서 아주 편하죠.
- 단점: 기본 패키지로는 사실 작은 업무 2~3개 정도의 수정만 가능하고, 크레딧이 금방 소모되므로 가장 비싼 패키지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작업 양이 나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실 플러터 독학을 하는 제 입장에서 가장 두려웠던 건 코드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5시간마다 크레딧이 갱신되고, 1주에 쓸 수 있는 크레딧의 한도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작업으로 아까운 질문 기회를 날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죠. 그래서 “내가 원하는 기능을 어떻게 프로그램 논리로 구현해야 하지?”라는 탄탄한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무작정 코드부터 짜달라고 징징대지 않았습니다. 성공적인 1인 앱 개발의 첫 단추는 철저한 기획이었으니까요.
1단계: 코드 짜기 전, 업무 진행 설계도부터 뽑기
그래서 저는 과장님을 붙잡고 하나하나 취조하듯 물어보며 유저의 행동 패턴(User Behavior), 화면의 흐름(UX), 그리고 앱의 핵심 로직을 완전히 정립해 나갔습니다. 제가 던진 질문 리스트는 대략 이랬습니다.
- 내가 만들고자 하는 앱이 과연 시장 가치가 있는지?
- 어떤 차이점을 만들어야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 정확히 어떤 기능을 넣고 싶은지?
- 이 기능을 현실화하려면 백엔드와 어떤 데이터 구조가 필요한지?
- 화면에서 버튼을 누르면 내부적으로 어떤 순서로 작동해야 하는지?
-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예외적인 경우의 수가 어떤 것이 있는지 시뮬레이션해서 로직을 어떻게 다시 강화할 수 있는지?

이 과정들을 과장님과 마치 마라톤 회의를 하듯 쪼개고 쪼개어, 개발에 바로 착수할 수 있는 ‘업무 진행 설계도’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이 기획 단계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않았다면 아마 나중에 코드가 꼬여서 앱 전체를 갈아엎어야 했을 겁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일반 AI 특성상 채팅이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져 새 창으로 계속 옮겨가면서 작업을 해야 했기에, 이 기획을 다 하고 나면 “방금 논의한 프로젝트의 개요를 정확하게 문서화해서 탄탄한 스크립트로 써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요약 문서를 챙기는 것이 AI 코딩을 시작하기 전 첫 스텝이었습니다.
“이 파일에서 이 코드 찾아서 교체해 줘” AI 코딩의 실체
설계도가 나왔으니 본격적인 코딩에 들어갈 차례였습니다. 솔직히 초반에는 정말 쉬웠어요. 뼈대가 되는 코드를 과장님이 다 짜주고 나면, 전 그냥 복붙해서 새 파일을 만들기만 하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현실의 벽은 그 후 기능을 수정하고 고도화하는 작업 과정에서 처절하게 나타났습니다.
기초 파일을 만들고 나서 하나하나씩 세부 기능들을 넣고 강화한 뒤, X-code로 시뮬레이터를 돌려서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수정 사항이 터져 나왔습니다. 파일 전체를 바꾸면 에러가 나기 때문에, 코드 중간중간의 ‘특정한 부분’만 고쳐야 했습니다. 결국 제가 과장님을 다루는 메인 실행어(프롬프트)는 딱 하나로 정해졌습니다.
“나 코딩 초보야. 코드 수정을 해야 하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야 하든, 늘 내 프로젝트 파일 내에서 정확하게 ‘이 부분’을 찾아서 ‘이렇게’ 교체할 코드로만 알려줘.”
이게 제 1인 앱 개발 루틴의 핵심이었습니다. 새 창에서 일을 진행할 때마다 프롬프트에 항상 이 명령어를 디폴트로 추가했죠. 과장님이 콕 집어서 수정 코드를 뱉어내면, 저는 눈을 부릅뜨고 제 파일 안에서 위치를 찾아 복붙, 또 복붙을 하는 것이 메인 업무가 되었습니다.
Markdown
[초보 개발자의 무한 지옥 루틴]
1. 관련된 앱 파일 열기
2. 클로드 과장이 준 코드로 찾아서 교체하기
3. X-code를 켜고 시뮬레이터 돌려서 테스트하기
4. 시뻘건 버그 화면 마주하기
5. 에러 로그 복사해서 클로드 과장에게 던지고 다시 버그 잡기
정말 이 과정의 끝없는 반복이었습니다. 시뮬레이터에서 앱이 정상적으로 켜질 때의 짜릿한 쾌감과 시뻘건 에러 메시지가 뜰 때의 절망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갔죠. 하지만 이렇게 파일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직접 고치다 보니, 코딩을 전혀 모르는 저조차도 “아, 이 파일은 이 화면을 담당하는구나”, “이 로직은 이렇게 저 백엔드랑 연결되는구나”를 자연스럽게 아주 조금은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플러터 독학을 책이나 강의로만 했다면 딱 3일 만에 책 던지고 포기했을 텐데, 내 실전 화면을 보며 맨땅에 부딪히니 어떻게든 굴러갔습니다.
그렇게 만든 저의 담음 앱이 드디어 앱스토어에 출시했어요!! 담음(Damem) 앱스토어 링크 확인하기
1인 앱 개발자에게 AI란 ‘대신 해주는 자’가 아니라 ‘페이스메이커’다
결론적으로, 제가 경험한 AI 기반의 앱 개발은 “내 앱 대신 만들어줘”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AI는 방향을 잡아주고 내가 지치지 않게 서포트해 주는 아주 똑똑한 페이스메이커에 가깝습니다. 만약 제가 기획도 대충 하고 로직도 모른 채 과장님에게 다 떠넘겼다면, 결과물은 작동하지 않는 쓰레기 코드 더미였을 거예요. 게다가 수정 사항이나 개선 사항을 내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해서 과장님에게 던져주고, 서로서로가 캐치하지 못한 빈틈을 찾아나가는 집요한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비록 허당 개발자였지만, 제 사수인 과장님과 1대1로 밤새 교감하며 만든 업무 설계도와 끈질긴 ‘찾아 바꾸기’ 작업 덕분에 제 앱은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플러터 독학 중이라 코딩 실력은 부족해도 내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유일한 길이었죠.
하지만 이건 겨우 시작에 불과했죠… 진짜 지옥은 AI 코딩이 아니라, 제가 인터넷 바다에서 수집한 ‘더러운 데이터’와 ‘글로벌 영어 번역’,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구글과 애플의 앱 심사 기준’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다음 시리즈에서는 제 멘탈을 완전 가루로 만들었던 2,000개의 레시피 데이터 정제 삽질기와 번역 오류 해결 스토리로 돌아오겠습니다. 1인 앱 개발을 꿈꾸시는 분들은 다음 글을 통해 저와 같은 실수를 꼭 피해 가시길 바랍니다!
첫번째 시리즈를 놓치셨나요?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